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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음

 화음은 ‘어떤 음’ 위로 3도 음정을 되풀이하여 쌓아 올려 만듭니다. 이때, 그 바탕이 되는 ‘어떤 음’을 밑음(root)이라고 하며, 쌓아 올려진 각 음의 이름은 악보16과 같습니다. 3도 음정을 두 번 겹쳐 쌓아 올린 것을 3화음(triad, 5th chord)이라 하며, 세 번 겹쳐 쌓아 올린 것은 7화음(7th chord)이라 합니다. 3도 음정을 겹쳐 쌓아 올려 만드는 화음은 13화음(13th chord)까지 가능합니다(악보14). 15도의 음은 2 옥타브에 해당하여 거기서부터 밑음이 다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15도에서부터 3도 쌓기의 윤회(輪廻)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악보16. 화음을 구성하는 각 음의 명칭

 

 3화음의 경우, 겹쳐진 3도 및 5도(= 3도 + 3도) 음정의 성격에 따라 장3화음(major triad), 단3화음(minor triad), 감3화음(diminished triad), 증3화음(augmented triad)으로 종류가 나뉩니다(악보17). 7화음 중에서 특히 딸림음을 밑음으로 하는 딸림7화음(dominant 7th chord)은 딸림화음을 대신하여 사용되기도 하므로 그 사용 빈도가 높습니다.

 

                                                 악보17. 화음의 종류

 

 화음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 역시 이동 도법에 의한 것과 고정 도법에 의한 것,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로마숫자는 계이름이기도 하지만, '이동 도법에 의한 화음의 이름(chord name)'으로도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를테면, , , 는 으뜸음, 버금딸림음, 딸림음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으뜸화음, 버금딸림화음, 딸림화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떤 음이나 화음을 로마숫자로 표시할 때에는, 「C(다)장조: Ⅰ ― Ⅳ ― Ⅴ····」와 같이 첫머리에 조성을 따로 밝혀 적습니다. 로마숫자가 이동 도법에 의한 계이름의 일종이므로 「C장조: 」― 줄여서 C: ― 과 같이 조성을 밝혀 적지 않으면, 그것이 이를테면 「C:(도·미·솔)」을 의미하는 것인지 「G:(솔·시·레)」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악보18. 이동 도법에 의한 화음 이름과 고정 도법에 의한 화음 이름

 

 한데, 조바꿈이 빈번하거나 아예 조성이 무시되기도 하는 현대 음악에서는 이동 도법에 의한 화음 이름으로는 역부족입니다. 해서, 고정 도법에 의한 화음 표기법이 요긴해집니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C, Dm, G7····」과 같은 기호는 바로 영·미식의 '고정 도법에 의한 화음의 이름(chord name)'을 약식으로 표기한 것입니다(악보18).

 고정 도법에 의한 화음 이름에는 굳이 조성을 함께 표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자체가 고유한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영·미식 고정 도법의 화음 이름은 밑음(root)의 영·미식 음이름에다 화음의 성격을 나타내는 말을 덧붙여 만듭니다만, 화음의 성격을 나타내는 말은 주로 약어나 약자 등으로 표시합니다(악보19).

 

                             악보19. 고정 도법에 의한 영·미식 화음 이름의 체계

 

악보19에서 C = C major Triad (C 장3화음),      Dm = D minor Triad (D 단3화음),

    Bdim = B diminished Triad (B 감3화음),   Caug = C augmented Triad (C 증3화음),

    G7 = G dominant 7th Chord (G 딸림7화음), G9 = G dominant 9th Chord (G 딸림9화음)를 각기 뜻합니다.

 

 이와 같은 약식 표기는 관습적인 것이어서 특별히 정해진 규약 같은 것은 없습니다. 필요할 경우에는 약어나 약자와 함께 음정을 나타내는 숫자에 음정의 성격을 나타내는  '+(증음정), -(감음정)' 등의 다양한 기호를 곁들여 표시하기도 합니다.

 장음계의 각 음을 밑음으로 하여 3화음을 만들면 7개의 화음이 만들어지는데, 이들을 장조의 기본 화음이라 합니다(악보20). 그중에서 I, IV, V의 화음을 주요3화음, 나머지 II, III, VI, VII의 화음은 부3화음(또는 버금3화음)이라 합니다. V 대신 V7이, 그리고 V7 대신 VII이 사용되기도 합니다(VII은 밑음을 생략한 V7과 같습니다).

 

                                      악보20. 장조의 기본 화음 ― C(다) 장조

 

 단조는 멜로디가 가락 단음계(melodic minor scale)를 바탕으로 하므로 장조의 3화음이 일곱 개인 것과는 달리 그 이상의 ― 모두 13개의 ― 3화음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악보22). 가락 단음계는 상행할 때에는 제6, 7음이 반음씩 올려지고 하행할 때는 원래의 음(자연 단음계의 음)으로 되돌려지기 때문입니다(악보21).

 

                                        악보21. 가락 단음계 ― a(가)단조

 

                             악보22. 가락 단음계에 의한 13개의 화음 ― a(가) 단조

 

 이들 13개의 화음은 단조의 기본 화음에 해당합니다. 어떤 조의 음계에 속하지 않는 음이 포함된 화음은 해당 조에 있어서 '변화화음(變化和音, altered chord)'으로 분류되는데, 이들 13개의 화음은 모두 정상적인 가락 단음계에 의한 화음이므로 당연히 이들은 모두 변화화음이 아닌, 단조의 정상적인 화음(normal chords)입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단조의 화성 분석에는 자연 단음계(natural minor scale)의 제7음을 반음 올린 화성 단음계(harmonic minor scale, 악보23)에 의한 7개의 화음이 주가 됩니다(악보24). 조성 음악에서의 화성적 문법의 핵심이라 할 '마침꼴(cadence)'이 화성 단음계에 의한 화음으로만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반마침(半終止 Half Cadence, I ― V 또는 x ― V)에서의 x에 해당하는 화음을 제외하고는 다 그렇습니다. ≪※ 마침꼴(cadence), 반마침 ☞ p.52, 프레이즈의 마침꼴

 

                                     악보23. 화성 단음계 ― a(가) 단조

 

                          악보24. 화성 단음계에 의한 7개의 화음 ― a(가) 단조

 

 서양음악에서 한 옥타브는 12개의 반음으로 되어 있으므로, 서양음악에서의 조성은 모두 해서 12개의 장조와 12개의 단조가 가능하며, 이들을 총괄하여 「24 장·단조」라고 합니다. 물론, 이명동음(異名同音, 딴이름한소리)의 조들을 각기 별개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그렇습니다. 이들 「24 장·단조」의 화음을 모두 정리하여 <화음 조견표>를 만들어 두면 여러모로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특히, 곡의 화음을 분석할 때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됩니다(☞ 제338페이지에 <24 장·단조의 화음 조견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음의 자리바꿈

 음정의 자리바꿈과 유사하게 화음 역시 자리바꿈이 가능합니다(악보25). 3화음의 자리바꿈의 유형(자리바꿈꼴)은 베이스 음이 어떤 음이냐에 따라 밑자리(root position)화음, 첫째자리바꿈(第1轉位, 1st inversion)화음, 둘째자리바꿈(第2轉位, 2nd inversion)화음으로 나뉩니다. 베이스가 밑음이면 밑자리화음이라 합니다. 이때 베이스와 상위 음 간의 음정은 각기 5도와 3도가 됩니다. 따라서 밑자리화음은 와 같이 표시하는 것이 마땅하나, 편의상 줄여서 I로 표시합니다. 베이스가 셋째음이면 첫째자리바꿈화음이라 하며 과 같이, 그리고 베이스가 다섯째음이면 둘째자리바꿈화음이라 하며 과 같이 각기 표시합니다.

 

                                   악보25. 3화음(triad, 5th chord)의 자리바꿈꼴

 

 화음은 구성음 중의 어떤 음이 중복되거나 생략되기도 하고, 또는 구성음 간의 음정이 옥타브 이상 벌여지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하여 사용됩니다. 그러나, 항상 베이스 음이 어떤 음이냐에 따라 그 자리바꿈의 유형(꼴)이 정해집니다(악보26).

 

                        악보26. 3화음(triad, 5th chord)의 자리바꿈꼴 ― 다양한 형태

 

 삼화음과 마찬가지로 7화음(7th Chord) 역시 자리바꿈이 가능하며, 자리바꿈의 형태에 따라 (밑자리화음), (첫째자리바꿈화음), (둘째자리바꿈화음), (셋째자리바꿈화음)와 같이 그 자리바꿈꼴을 각기 표시합니다(악보27).

 

                                     악보27. 7화음(7th Chord)의 자리바꿈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