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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진행의 유형

 단선율이 진행하는 형태에 대하여 순차진행(conjunct motion)과 도약진행(disjunct motion)으로 그 유형을 나눕니다. 순차진행은 온음계적으로 ― 2도 음정으로 ― 진행하거나 반음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말하며, 도약진행은 3도 이상의 음정으로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악보33).

 2성부 이상의 복선율일 경우, 선율 간의 상대적인 진행 방향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그 유형을 분류합니다(악보33). 둘 이상의 선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병진행(竝進行, similar motion),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반진행(反進行, contrary motion), 복선율 중 한쪽만 움직이는 것은 사진행(斜進行, oblique motion)이라 합니다.

 

                               악보33. 선율 진행의 유형

 

화성음(Nonharmonic tones)

 작곡가가 곡을 쓸 때, 선율 상의 음 하나하나를 모두 화성음으로 하려 한다면 화성 진행과 연주에 무리를 초래하거나 아니면 선율적 움직임이 융통성 없이 경직되는 대가를 치르기 십상입니다. 또한 ‘비화성음’과 관련한 매력적인 화성적 서법(書法)을 공연히 묵히게 됩니다. 아래 악보34에서 회색 음표(+표시가 된 음표)는 화성에서 벗어나는 음입니다. 이들을 ‘비화성음’ 또는 ‘화음 밖의 음’이라 합니다(이하, 비화성음에는 ‘+’기호를 붙여서 비화성음임을 표시하기로 합니다). 만일, 이들 비화성음을 기어코 모두 화성음으로 하여 곡을 쓰기로 작정한다면, 32분음표를 단위로 화음을 교체해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악보34에서는 적절하게 비화성음을 활용함으로써 단지 5개의 화음만을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경우에 있어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32분음표를 단위로 번잡스레 화음을 바꾸어대는 것보다 훨씬 음악적이며, 연주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악보34. 비화성음(화음 밖의 음)이 필요한 이유

 

 

 

 위 악보34에서 비화성음을 모두 제거해 버린다면, 선율은 도약진행을 거듭하게 되어 마치 분산화음처럼 되어 버립니다(악보35). 이로 미루어, 비화성음은 화성음 간의 도약적 진행을 보완하여 선율의 순차진행을 가능하게 해 주는, 그리하여 선율을 보다 선율답게 하는, ‘선율을 장식하는 음’으로서의 성격을 가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악보35. 비화성음을 제거한 악보

 

 비화성음은 여린박에 사용되는 것, 센박에 사용되는 것, 센박 여린박에 관계 없이 사용되는 것,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린박의 비화성음

 여린박에 사용되는 비화성음으로는 지남음(經過音, passing tone), 도움음(補助音, auxiliary tone 또는 neighbor tone), 겹도움음(二重補助音, Double Neighbor tone 또는 Changing tone), 캄비아타(Cambiata), 에샤페(Échappée), 앞선음(先行音, anticipation) 등이 있습니다.

 

지남음(經過音, passing tone): 2도 이상의 가락음정(melodic interval)에 해당하는 두 화성음 사이를 순차적으로 메우는 꾸밈음입니다(악보36).

 

                                 악보36. 비화성음 ― 지남음(經過音, passing tone)

 

도움음(補助音, auxiliary tone 또는 neighbor tone): 같은 높이의 두 화성음 사이에 순차진행으로 상행-하행(순차진행으로 상행하여 비화성음이 되었다가 순차진행으로 하행하여 다음 화성음으로 되돌아오는) 또는 하행-상행하는 형태로 자리하는 비화성음입니다(악보37).

 

                악보37. 비화성음 ―도움음(補助音, auxiliary tone 또는 neighbor tone)

 

겹도움음(二重補助音, Double Neighbor tone 또는 Changing tone): 도움음이 겹친 것입니다(악보38). 겹도움음에는 같은 음 사이의 것(악보38의 a)과 같은 화음에 속하는 두 음 사이의 것(b)이 있습니다. 같은 음 사이의 겹도움음은 상행-하행형 도움음과 하행-상행형 도움음이 겹쳐진 형태입니다. 겹도움음 중, 첫 번째 도움음은 화성음으로부터 순차진행으로 화음을 벗어나며, 두 번째 도움음은 다음 화성음에 순차진행으로 연결됩니다.

 

     악보38. 비화성음 ― 겹도움음(二重補助音, Double Neighbor tone 또는 Changing tone)

 

캄비아타(Cambiata): 화성음으로부터 도약진행하여 화음을 벗어난 다음, 도약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다시 순차진행하여 다음 화성음에 연결되는 비화성음입니다(악보39).

 

              

                                    악보39. 비화성음 ― 캄비아타(Cambiata)

 

에샤페(Échappée): 순차진행에 의해 화음을 벗어났다가, 도약진행에 의해 다음 화성음으로 연결되는 비화성음입니다(악보40).

 

                                       악보40. 비화성음 ― 에샤페(Echappee)

 

 위 악보39, 악보40에서 보여 주듯, 캄비아타는 화성음의 진행 방향과 병진행(竝進行, similar motion)으로, 그리고 에샤페는 화성음의 진행 방향과 반진행(反進行, contrary motion)으로 화음을 벗어나는 특징이 있으며, 이 차이에 의해 이 둘을 구별하기도 합니다.

 

앞선음(先行音, anticipation): 다음에 이어지는 화음의 음(들)이 그 이전의 화음에 미리 나타나서 불협화를 이루는 것을 앞선음이라 합니다(악보41).

 

              

                            악보41. 비화성음 ― 앞선음(先行音, anticipation)

 

박의 비화성음

 센박에 사용되는 비화성음에는 앞꾸밈음(轉過音, appoggiatura)과 걸림음(掛留音, suspension), 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앞꾸밈음(轉過音, appoggiatura): 아래 악보42에서 보듯, 센박에서 ‘비상식적인 불협화음’을 형성하는 비화성음을 말합니다. 앞꾸밈음은 순차진행으로 하행하거나 상행하여 협화음(또는 ‘상식적인 불협화음’)으로 연결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불협화음의 긴장감이 해소되는 것을 ‘해결(Resolution)’이라 하며, 이때 비화성음에 연결되는 협화의 음을 해결음이라 합니다. 여기서 ‘상식적인 불협화음’이란 딸림7화음, 감3화음, 증3화음만을 뜻합니다. 따라서 그 밖의 불협화음은 모두 ‘비상식적인 불협화음’입니다.

 

             

                          악보42. 비화성음 ― 앞꾸밈음(轉過音, appoggiatura)

 

걸림음(掛留音, suspension): 앞의 화음 중 어떤 음(예비음)이 다음 (센박의) 화음에까지 머물러서 비화성음이 되는 것을 걸림음이라 하며, 앞꾸밈음과 마찬가지로 순차진행으로 하행하거나 상행하여 해결됩니다(악보43). 걸림음은 붙임줄(tie)로 준비되기 때문에 싱커페이션(syncopation)의 리듬을 형성합니다. 이때, 붙임줄로 준비되는 음을 예비음(또는 준비음, preparing tone)이라 합니다.

 

                             악보43. 비화성음 ― 걸림음(掛留音, suspension)

 

 

박 여린박에 관계없는 비화성음

 센박 여린박에 관계없이 사용되는 비화성음에는 보속음(保續音, Organ Point)이 있습니다. 보속음은 지속음(持續音) 또는 끔음이라고도 합니다.

 

보속음(保續音, Organ Point): 화성 진행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하는 비화성음입니다(악보44의 베이스 음 도). 파이프 오르간의 페달 사용에서 유래된 것이어서 ‘페달 음’ 또는 ‘오르간 포인트(Organ Point)’라고도 합니다. 보속음에는 주로 으뜸음이나 딸림음이 사용되며, 보속음의 시작과 끝은 화성음이어야 합니다. 보속음 상의 화음에 대해서는 그 자리바꿈꼴을 나타내지 않고 표시합니다.

 

                              악보44. 비화성음 ― 보속음(保續音, Organ 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