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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이란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이란 용어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데, 프레이즈를 보다 작은 단위의 그룹(아티큘레이션·그룹 ☞ p.26)으로 나누는 것(그루핑)을 뜻하는 것이 그 첫 번째입니다. 이 경우, 명백한 잘못이긴 하지만,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을 따로 구별하지 않고 프레이징이건 아티큘레이션이건 모두 프레이징이라는 말로 얼버무려 버리는 경향이 ― 용어 사용의 혼란이 ― 마치 관습이기라도 하듯 아직도 잔존(殘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프레이징」이라고 했을 때, 그것이 프레이징을 의미할 수도 또는 아티큘레이션을 의미할 수도 있으므로 듣는 사람이 스스로 주의해서 구별하여 들어야 합니다. 사실, 전문 음악가 중에서도 이들 용어를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는 이들이 없지 않습니다(※ 관련 내용 ☞ p.78, 참고: 프레이징이란 용어 사용의 혼란).

 그리고, 아티큘레이션이란 용어의 나머지 한 가지 의미는 「음을 끊는 것」입니다. 즉, 스타카토(staccato)나 스타카티시모(staccatissimo) 논·레가토(non legato) 등, 음을 끊어 연주하는 것을 두루두루 통칭(通稱)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아티큘레이션이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이 말의 사전적 의미가 그러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스타카토(staccato): 음을 짧게 끊어서 연주하는 것을 말함. 통상 음표의 1/2 정도만 소리 내고 음가의 나머지는 지움.

스타카티시모(staccatissimo): 심한 스타카토. 통상 음표의 1/4 정도만 소리 내고 음가의 나머지는 지움(※ ☞ 아래, 악보61).

논·레가토(non legato): 음을 약간씩 끊어서 연주함. 레가토 이음줄들이 그려져 있는 악보일 경우, 이음줄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음 사이는 자연히 논·레가토로 해석함(※ ☞ 아래, 악보60). 즉, 레가토와 논·레가토의 구별은 통상 레가토 이음줄에 의함. 그러나, 보다 넓은 의미로는 레가토에 대립되는 말로서 음을 끊어 연주하는 모든 경우를 통칭하여 '논·레가토'라 하기도 함.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의 사전적 의미

                              <출처: 동아 프라임 영한사전(1995년 1월 10일 3쇄 발행)>

 

1. [音聲] 유절(有節) 발음, 개개의 조음(調音); 언어(음); (특히) 자음.

※ 조음(調音) = 음성학에서, 발음 기관이 어떤 음을 내기에 필요한 자리를 잡거나 운동하거나 함 <엣센스 국어사전 제5판, 민중서림>.

2. 또렷한 발음, 명확한 발음; 발음(법); (생각 등의) 명확한 표현.

3. [言] 분절(分節) = 발화(發話)의 각 부분을 의미 있는 언어 음으로 가르기.

※ 발화(發話) = [언어학] 소리를 내어 말을 하는 행위 <엣센스 국어사전>.

4. [解] 관절(접합); [植] 절(節), 마디(node).

 

 일련의 음들을 이음줄로 묶는 것은 선율선을 "분절(分節, 마디로 나눔)"하는 것이며, 음을 하나하나 스타카토나 논·레가토로 끊어서 연주하는 것은 "유절(有節, 음을 끊어 소리 내는) 발음"이나 "또렷한 발음"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런데, 전자에 있어서의 이음줄 끝에 걸린 음을 끊는 행위는 음을 끊는 것 자체보다는 그루핑이 그 진정한 목적이라 하겠습니다. 즉, 그룹을 형성하기 위해 그룹의 마지막 음을 어떤 형태로든 다음에 오는 음(또는 그룹)과 단절시키는 행위인 것입니다. 이는 곧 [言(말)]에 있어서의 ‘분절(分節)’과 일치합니다. 이로써 음악에서의 ‘아티큘레이션’이란 용어 역시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대체로 그대로 물려받아 ‘그루핑(분절)’과 ‘음을 끊어 소리 내는 것(유절 발음)’, 이 두 가지 의미를 다 갖게 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아울러 음악에서의 이러한 발음(發音) 현상은 언어에서의 그것(발음 현상)과 유사한 데가 있는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음악에 있어서의 아티큘레이션2가지 의미:

1. 분절(分節, 그루핑)

2. 유절(有節) 발음

 

 악보60은 아티큘레이션에 의한 다양한 그루핑의 예를 보여 줍니다. 즉, 레가토에 의한 두 개의 그룹과 스타카토에 의한 그룹 및 논·레가토에 의한 그룹, 하여 모두 네 개의 그룹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않고 남아 있는 음이 하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다른 음과 함께 그루핑되지 않고 홀로 남게 되는 음을 리듬음절(rhythmic syllable)이라고 합니다.

 

     

                                악보60. 아티큘레이션에 의한 그루핑, 예1

 

 악보61악보60의 아티큘레이션을 변경해 본 것입니다. 악보60악보61을 비교하여 연주해 보면 아티큘레이션을 달리함으로써 곡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악보61의 ※표시가 되어 있는 리듬음절에 대해서는 제99페이지 악보74에서 다시 설명하게 됩니다).

 

     

                                악보61. 아티큘레이션에 의한 그루핑, 예2

 

 위의 예(악보60, 악보61)를 통하여 레가토뿐만 아니라 스타카토나 논·레가토 또는 테누토 스타카티시모··· 등도 그루핑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스타카토'나 '스타카티시모'의 유니폼(uniform)에 의해 구별되도록 하는. 선에 비유한다면 스타카토나 논·레가토로 연주되는 일련의 음들은 점선을 닮았다고나 할까요.

 아티큘레이션을 위해 사용되는 연주법은 날카로운 스타카티시모(staccatissimo)로부터 논·레가토(non legato)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즉, 스타카토(staccato), 메조·스타카토(mezzo staccato), 마르카토(marcato), 포르타토(portato), 논·레가토(non legato), 테누토(tenuto) 등등이 있습니다. 모두, 음 끊김의 정도를 달리하는 것들입니다.

  

메조·스타카토(mezzo staccato): 가벼운 스타카토.  또는 와 같이 표시하며, 통상 음표의 3/4 정도만 소리 내고 음가의 나머지는 지움. 그러나 이는 대강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며, 수학적으로 엄밀히 규정되는 성격의 것은 아닙니다. 스타카토, 스타카티시모 역시 (음을 끊는 정도가 수학적으로 규정되는 성격의 것이 아님은) 마찬가지입니다.

마르카토(marcato): 음 하나하나를 명확하게 하라는 지시어.

포르타토(portato): 레가토와 스타카토의 중간. 음을 부드럽게 끊음.

테누토(tenuto): 음 길이를 충분히 하여 연주함(※ ☞ 악보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