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박의 분할과 겹박자(compound time) ☜ p.86, 88, 103, 104, 169, 174
예를 들어 4분음표의 박이 8분음표 둘로 나누어지면, 리듬 악센트와는 별도로 비트·악센트(beat accent ☞ 참고: 비트·악센트)에 의한 2차적인 악센트 구조가 ― 또는 2차적인 리듬이 ―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비트에 해당하는 음, 즉 각 박의 첫 음은 마치 하박과 같은, 비트가 아닌 음은 상박과 같은 성격을 띠게 됩니다(보기11).
보기11. 박의 분할 ― 2/4
아래 악보80은 소르의 기타 연습곡 중에서 인용한 것입니다만, 제31마디의 제2박은 리듬상 여린박임에도 불구하고 비트에 해당하는 음 도(C)를 센박의 비화성음인 「예비된 앞꾸밈음(prepared appoggiatura)」으로 보는 것은 같은 맥락에서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여린박일지라도 비트·악센트가 붙는 음에 대해서는 흔히 센박의 음과 동일시하여 앞꾸밈음(appoggiatura)이나 걸림음(suspension)으로 장식하곤 합니다.
악보80. 박의 분할, 비트·악센트와 앞꾸밈음 ― 소르, 기타 연습곡(전곡 ☞ p.323)
비트·악센트에
의한 2차적인 악센트 구조가 ― 또는 2차적인 리듬이 ―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 2/4박이나 3/4박을 홑박자(單純拍子, simple time)라고
하는 반면, 6/8박이나 9/8박 등은 겹박자(複合拍子, compound time)라고
하는데, 그 까닭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를테면 6/8박의 리듬은 2박 계열이지만,
박의 분할과 비트·악센트에 의해 각 박(
)이
다시 셈-여림-여림의 (마치 3박 계열과 유사한) 2차적인 악센트 구조를
가집니다(보기12).
그러므로 이와 같은 리듬을 「3박 x 2의 복합적 리듬」이라 합니다.
말하자면, 6/8박은 「3/8 + 3/8박」의, 9/8박은 「3/8 + 3/8 + 3/8박」의
복합적 리듬 구조 ― 겹박자 ― 인 것입니다. 한데, 위 보기11에서의
2차적인 악센트 구조 역시 이와 하등 다를 것이 없습니다.
보기12. 박의 분할 ― 6/8의 겹박자
보기11에서의 2/4박의 각 박을 3 등분하여 분할한다면 아래 보기13과 같이 8분음표 셋잇단음표로 기보될 것입니다. 그리하면 2/4박이 홑박자임에도 불구하고 겹박자인 6/8박의 복합적 리듬 구조와 차이를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이는 박의 분할에 의해 홑박자도 사실상 겹박자의 특징적인 면모라 할 복합적 리듬 구조를 가질 수 있음을 말해 줍니다.
보기13. 박의 분할 ― 2/4박에서의 각 박의 3등분 분할
4박 계열, 이를테면 4/4박 역시 원래는 「2박 x 2의 겹박자」로 간주되어 왔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그 중요성이나 보편성을 중시하여 2박 및 3박 계열과 대등하게 4박 계열이라는 홑박자로 분류하게 되었습니다(아직도 4박 계열을 겹박자로 분류해 놓은 이론서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4박 계열을 홑박자로 분류하게 된 것은 그 리듬의 복합성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 사용 빈도나 음악적 비중을 고려한 편의주의의 결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편의주의’에 집착하지 않고 그 실상을 위 6/8박(보기12)의 경우와 같이 표시하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보기14).
보기14. 박의 분할 ― 4/4의 겹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