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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앞표지 ~ 39th page

 

 

 

바우 기타 교본에 대하여


바우 기타 교본은 클래식 기타(classical guitar)에 갓 입문한 친구들을 위한 레슨용 교본이며, 어린이도 충분히 연주해 낼 수 있는 과제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교본들의 내용과 체계를 모방하거나 답습한 것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학구적 연구를 배경으로 보다 진화한 노하우와 체계를 담았으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소수의 영특한 후진들을 배려한 깊이도 더했습니다.

기타를 가르쳐 본 레스너(lessoner: 가르치는 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중도 탈락하는 기타 학습자의 절대다수는 입문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악기 중 유독 기타의 경우에만 그러한 경향이 현저한, 기이한 현상인 것입니다. 기타를 가르치고 배우는 이들의 씨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므로, 그 원인은 악기나 교본(※ 교본 = 학습 체계 + 교재)에 있음이 자명해집니다만, 그중 악기는 어찌해 볼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한다면, 교본 쪽이 유일하게 어찌해 볼 수 있는 영역인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예로부터 전해지는 기존의 유명 기타 교본들에 실려 있는 과제곡의 대다수는 (연주뿐만 아니라 뛰어난 작곡 능력까지 겸비한 거장들의 작품이어서) 그 하나하나가 자못 충실한 음악성에다 기타 특유의 악기적 표현력까지 더해진 ‘우수한 곡’들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전래의 기타 교본들이 유독 입문 과정의 학습자들에게만은 한결같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점이 늘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적어도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결함을 가지고 있는 탓입니다.

그 첫째는 기타의 악기적 특수성으로 인해 (입문 단계의) 초보 친구들이 겪게 되는 갖가지 어려움에 대한 배려가 되어 있지 않은 점입니다.

“작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피아노의 경우, 초보자들에게 특별히 낯설고 어려운 연주 자세나 연주 동작, 또는 주법(연주법)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자세나 동작들과 특별히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피아노와 마찬가지로 “작은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기타의 경우는 그 사정이 사뭇 다릅니다. 초보 친구들이 과제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입문 단계에서부터 기타를 안고 앉는 자세, 오른손의 자세, 왼손의 자세, 손가락으로 지판을 짚는 법, 손톱 사용법, 티란도 주법, 아포얀도 주법, 아르페지오 주법 등등을 익히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그 어느 것 하나 처음부터 익숙한 자세나 동작이란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이 낯설고, 그래서 난감하게 느껴지기 십상입니다. 이는 기타의 악기적 특수성으로 인한 것입니다. 기타는 현존하는 악기 중에서 그 연주 기법이 가장 다양하고 오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악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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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역시 그 연주 자세나 연주 동작 그리고 연주 방법에 있어서, 처음 접하는 학습자들에게는 기타에 못지 않은 생소함과 어려움이 있는 현악기입니다. 하지만 바이올린족 현악기 교본의 과제곡은 학습자들이 곡의 내용 중 반주 악기의 몫은 제외하고 그 나머지 부분(주로 단선율의 멜로디)만 맡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실상 반주 악기와의 중주를 전제로 하는 과제곡들인 것입니다. 반면, 전래하는 기존의 유명 기타 교본들은 피아노 교본류와 마찬가지로 온전한 곡을 혼자서 통째로 연주해야 하는 독주 과제곡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학습자들의 부담이 최소한 (바이올린을 배우는 경우의) 두 배 이상임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인 것이, 초보 친구들이 (기타의 악기적 특수성으로 인해) 몸으로 겪게 되는 갖가지 신체 기능적 난관들을 살피고 헤아려, 합리적이고 점진적인 방법으로 그 어려움을 덜어 주고 해소해 나가는 식의 학습 체계를 갖추고 있지도 못합니다. 기껏해야 몇몇 주법에 대한 간략한 사전적 정의를 내려 주는 정도의 친절(?)을 베풀 뿐이며, 이어서 약간의 음계 연습 등을 거친 후, 곧바로 만만치 않은 “독주” 과제곡들을 연주하게 하는 식입니다. 입문 과정의 학습자들이 십중팔구 중도 탈락하게 되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전래하는 유명 기타 교본들이 가진 결함 중 그 첫 번째의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함” 중 두 번째의 것은 (예로부터 전해지는 교본들이므로 당연한 사실이긴 합니다만) 20세기 이후의 눈부시게 발전한 연주법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익히 알고 있듯, 지난 20세기 이후의 과학 분야의 발전은 실로 눈부실 정도입니다. 기타의 테크닉이나 연주 이론 역시 그러한 경향에 힘입어 그동안 괄목할 만한 과학적 연구가 행하여졌으며, 테크닉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그 해부학적, 인체 공학적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등의 노력이 진행되어 온 터입니다. 따라서, 연주법상의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그 결과 과거보다는 확연히 쉽고 효율적인 연주가 가능해졌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래 기타 교본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자 ‘쉬운 교본’임을 내세우는 초보자용 기타 교본들이 새로이 양산되고 있긴 합니다. 한데, 여전히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작 해야 동요와 같은 귀에 익은 노래 곡들을 간단히 편곡하거나 하여, 단순하고 쉽기만 한, 그래서 기악곡으로서의 성격과 전문성이 거세(去勢)된 과제곡으로 대체하는 식의 꼼수 정도로 해결될 성격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그와 같은 ‘쉬운 교본’들을 새로이 양산하고 있는 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기타 곡으로서의 무장(武裝)을 해제시켜 버린 단순하고 평이한 곡들로 채움으로써 “쉬운 교본”을 만드는 데는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제곡의 연습에 신명이 날 리 없고, 그러한 과제곡을 통해 테크닉이나 음악성의 바탕을 제대로 다질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기악곡으로서의 격조나 매력이 결여된, 학습자들의 전의(戰意)를 도발하는 기악곡 특유의 테크닉적 긴장감이나 표현적 깊이가 결여된 과제곡들. 그것은 뿔이 잘리고 거세되어 양 같이 온순해지고 볼품없어진 투우용 소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소를 상대로 전율을 느끼며 전의를 불태울 투우사는 없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도발적인 투우용 소가 아닌, 머지않아 식탁에 오를 육우에 지나지 않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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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쉬운 교본”임을 표방하며 새로이 출간되고 있는 교본들 중에 그 이상의 방법을 써서 문제 해결을 시도한 예를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문제가 가진 본질적인 면들을 먼저 심층 분석해 본 다음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식의 방법에 흥미를 가진 저자는 없는 듯합니다.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일 리 없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정(事情)과 이유들이 바우로 하여금 이 교본을 저술하지 않을 수 없게 했습니다. 악기 중 유독 기타의 경우에만 입문 과정에서 탈락하는 학습자가 절대다수인 이 난제. 한데, 기타계의 오랜 숙제였던 이 고질적인 현상에 대하여 바우는 과거 젊은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그 해법을 찾고자 나름대로 연구해 온 터입니다. 바우는 이 교본이 바로 그와 같은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법이 되어 주기를 희망하며, 다음과 같이 하여 이 교본을 저술했습니다.

첫째, 음악사를 통해 그 작품성과 학습 효과 등이 잘 검증되어 있는 거장들의 기타 곡(연습곡, 명곡 등) 중에서 선별한 곡들로 이 교본의 과제곡을 거의 채웠습니다. 설령 하늘이 낸 천재가 있어 새로이 작곡한다 해도 수많은 기존 거장들의 역량을 합치고 결집해 놓은 양과 질에 미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기타의 악기적 특수성 때문에) 초보 친구들이 숙명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생소한 신체적 기능을 요구하는 여러 난관(難關)들을 무리 없이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점진적이고 합리적인 접근 방법에 의한 학습 체계를 갖추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의 일환(一環)으로 해부학적이고 인체 공학적인 원리를 주도면밀하게 적용하고, 아울러 중주곡 형식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셋째, 과제곡들의 기악곡으로서의, 기타 곡으로서의 무장에 허술한 데가 없도록 살피고 보완했습니다. 넷째, 오른손 왼손의 운지법을 비롯하여 테크닉의 전반에 걸쳐, 과학적으로 진화한 20세기 후반 이후의 연주법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거기에다 바우 자신의 독자적인 연구에 의한 것을 아주 조금 보탰습니다. 그리하여, 보다 쉽고 효율적인 기법으로 보다 나은 연주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다섯째, 초보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각종 기본기들의 기초를 바르게 익히고 튼튼하게 다질 수 있게 안배(按排)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교본을 통해 기타와 친숙해진 이후에는 전래의 기존 명(名)기타 교본류를 접하게 되더라도 그 과제곡들에 겁먹거나 하는 일 없이 보다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 밖에도 학습 능률의 극대화를 목적으로 교본 전체 내용에 걸쳐 다양한 복선(伏線)들을 깔아 두기도 했습니다.

또한 바우는 이 교본이 여러 면에서 최상의 레슨이 가능한 여건을 제공하는 내용이 되도록 애썼습니다. 그 결과, 그에 비례하여 이 교본의 전체 부피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해서 세 권으로 되어 있는) 전체 부피에 비해 과제곡들이 그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이 교본의 뒷부분에 실려 있는 독주곡들은 거의 대부분 앞부분에서, 해당 곡을 이중주 과제곡으로 편곡한 것으로 미리 경험하게 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실제 이 교본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책의 부피만큼의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도록 배려되어 있음입니다. 레스너들이 이것저것 설명해야 하는 것들을 가능하면 이 책의 부피가 대신 감당하도록 했으며, 덕분에 학습자들은 여유를 가지고 미리 예습하고 사색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음악에 집중하는 질 높은 레슨이 가능하기를 바우는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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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앞서 이 교본이 어린이도 충분히 연주해 낼 수 있는 과제곡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만, 교본에 적재(積載)된 교수 내용과 그 해설 등은 사정이 그렇지 못합니다. 가벼이 보아 넘길 수 없는 깊이의 것들을 적지 않게 포함하고 있으며 설명문의 구문법이나 어휘 등에 있어서도 보편적인 어린이(초등학생)들이 이해 가능한 수준을 확연히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리 저술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보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니까····” 하여 수박 겉 핥기식의 내용이나 얼버무림에 그치지 않고, 이 교본은 교육적 가치를 기준으로 선별한 주제들과 더불어 가능한 한 그 근본 원리나 문제의 본질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해설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그것이, 흔히 좌절의 원인이 되곤 하는 시행착오를 예방하고 일취월장을 가능하게 하는 최선(最善)인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깊이의 내용을 어린이들까지도 이해 가능하도록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는 설령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엄청난 지면이 소요될 일이어서 현실성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교본은 독학용이 아니며 레슨용입니다. 필요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레스너의 지도와 도움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악기 교육은 “1:1”의 개인 간 레슨으로 행하여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악기 교육이, 여느 다른 학문에서 행하여지는 “1:다수” 식의, 교사(교수)가 집단을 상대로 강의하는 형태와는 그 교수법에 있어서 확연히 구별되는 점입니다. “1:1”의 교육에서는 수강자 개인의 특성에 최적화한 교수법으로의 지도가 가능합니다.

석가가 영취산에서 1250명의 제자들에게 연꽃을 들어 보이자, 마하가섭만이 그 뜻(‘諸行無常! 五蘊皆空, 色卽是空 空卽是色····Parasamgate? Bodhi Svaha!!’쯤의 뜻?)을 깨닫고 미소 지었다는 전설에서의 “염화시중(拈華示衆)”은 불교 선종(禪宗) 최초의 법설(法說)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선종과는 달리 교종(敎宗)은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등등, 무수한 경전을 통하여 부처의 가르침을 공부해 나갑니다.

1:1의 지도 형태에 더하여, 오성(悟性)의 도움이 없이도 연주를 통한 직관적(直觀的)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가르침이 가능한 악기 레슨 역시 불교에서와 같이 이를테면 선종(禪宗)적 교수법과 교종(敎宗)적 교수법이 모두 가능한 교육적 특성을 가집니다. 이 역시 다른 일반 학문에 대한 교육이 거의 교종적 교수법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과는 크게 다른 점입니다. ‘로망스’나 ‘알함브라(또는 알람브라)의 회상’을 한 번 멋지게 연주해 주는 것이 어쩌면 이 교본 전체를 가르친 것보다 더 큰 가르침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악기 교육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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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본은, 이미 밝혔듯이, (독학용이 아니라) 레슨용 교본입니다. 그 어떤 교본을 채택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은 레스너의 몫일 수밖에 없는 것이 만고불변의 사실입니다. 이 교본을 가령 어린이 레슨에 사용하는 경우와 관련하여 약간의 도움말을 드린다면···· 어린이를 가르칠 때에는 당장 필요하기도 하고 이해가 어렵지 않은 내용에 한해서는 선택적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줄 수도 있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머리 아픈 이론적 설명일랑은 일체 제쳐두고 (이중주나 독주로 된) 과제곡들을 통해 황홀하고도 매력적인 연주 행위를 먼저 경험하게 하는 데 주력할 수도 있겠습니다. 연주를 통한 직관적 이심전심만으로도 이 교본에 게재된 웬만한 이론적 설명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가르칠 수도 있음입니다. 어린이가 뜻밖으로 오성(悟性)적 호기심을 보이는 경우라면, 레스너를 대신하여 부모님들께서 (이 교본을 읽어 보시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이해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레스너도 “시간 = 돈”인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예속되어 살아가기는 학부모와 다를 것이 없는 처지임을 이해하고 감안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교본의 글귀 중 만만치 않은 깊이의 내용까지도 상대가 어린이라 해서 무한정 시간을 들여 가며 시시콜콜 설명해 주기까지 하는 레슨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애당초 무리한 일인 것입니다.

어쨌거나, 가령 고구마가 왜 뿌리이고 감자는 왜 줄기인지까지는 어린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해서 고구마나 감자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지내도록 하거나, 또는 굳이 무리해 가며 당장에 그 본질을 이해시키려 애쓰는 것은 현명한 교육법이라 할 수 없습니다. 우선 고구마나 감자의 맛부터 즐기게 하고,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심어 보기도 하게 하고···· 그리하면서 언젠가 때가 되면 지적(知的)인 성장에 힘입어 무리 없이 그 본질에 대한 이해에 도달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온당한 교육법일 것입니다. 이 책의 글귀 중 상당수가 지금 당장에는 어린이들에게 난해해서 (아득한 밤하늘에 흩뿌려진 깨알 같은 별 무리를 보듯) 현실성 없는 피안의 것들로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언젠가 적절한 때가 되면 그 깨알들이 뇌리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그 글귀들의 존재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만이라도 잔영으로나마 남아 있는 한, 개화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는 것이라고 바우는 믿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본질을 말해 주는 글귀들이 존재하므로 미래의 깨달음을 기약하고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 할까요. 그런 까닭으로 이 교본을 어린이가 보게 되든 어른이 보게 되든 관계없이 이 교본의 글귀들은 가능한 한 문제의 근본 원리나 본질을 파헤쳐 보여야 하는 것이라고, 수박 겉핥기식의 하나 마나 한 설법(說法)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가능성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그렇게 믿으며 바우는 이 교본을 저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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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아닌 학습자 중에도 학습자에 따라서는 이 교본의 해설(설명문) 중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내용이 더러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이해가 되는 것은 이해가 되는 대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될 것이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선반 위에 올려 두어 언젠가 풀어야 할 숙제나 화두(話頭)로 삼으면 될 일입니다. 읽어서 단번에 다 이해가 되는 책이라면 그것을 어찌 심오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 하겠습니까. 당장 이해해 버리지 않고서는 정 못 배기겠다면, 레스너가 선호하는 와인 한 병으로 그 해결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리 조급해 할 것은 없습니다. 아무튼 이 교본에 게재된 글귀들은 레스너에 의한 추가 설명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님을 밝혀 둡니다. 레슨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덜면서 보다 양질의 레슨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그 본분인 글귀들이요 해설인 것입니다.

이 교본이, 어린이도 충분히 연주해 낼 수 있는 과제곡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관련 내용이나 설명 등은 어린이의 이해 가능 범위를 확연히 넘어서는 수준으로 되어 있는 까닭에 대해서는 이상으로 충분히 납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바우는 이 교본에서, 적어도 초급 과정까지는 제1포지션에서만 연주하게 하는 기존의 폐단을 버렸습니다. 기타(guitar)라는 악기를 제1포지션에서만 연주하게 하는 것은 노상 수박 껍데기만 핥고 있게 하는 것과 진배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친구들은 상위 포지션을 마음껏 넘나들며 아름다운 곡들을 즐기게 될 것입니다. 물론 별반 어려움 없이 그것이 가능하도록 적절한 교재들을 마련해 두었으며, 아울러 이 교본의 도처에 갖가지 수단과 방법에 의한 도우미들을 비치해 두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입문 과정에서부터 어려움 없이 지판 전체를 익히게 하는 이러한 체계는 과거 젊은 시절 바우가 문하생들을 가르칠 때 적용하여 그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바 있는 교재와 교수 내용 그대로의 것입니다.

이 교본의 과제곡 중에는, 이미 이야기한 바와 같이, 이중주곡이 많습니다. 음악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중주곡들은 음악적 교감에 의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가르치고 배우게 되는 기회가 되어 줄 것입니다. 따라서, 갓 기타에 입문한 초보 친구들을 위한 것이라 하여 건성으로 편곡하지는 않았습니다. 저자는 이 교본의 이중주 과제곡들을 통해 초보 친구들이 앙상블의 즐거움을, 음악이 주는 희열의 한 자락을 경험하게 되도록 그 한 곡 한 곡마다 마음을 기울여 편곡했습니다. 초보자와 상급자가 함께하는 앙상블에서는 상급자의 경륜이 뿜어내는 수준 높은 음악적 감동을 초보 친구들이 몸으로, 피부로 전달 받게 됩니다. 레스너께서 자신의 음악적 경륜에 응축되어 있는 감화력(感化力)으로 초보 문하생들로 하여금 앙상블의 행복감을 실감하게 하신다면, 그것은 실로 우리 초보 친구들이 기타와 음악을 평생의 벗으로 삼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날의 불효막심으로 못내 애통한 바우가 이 책을 삼가 어머님(韓誠實)의 영전에 바칩니다.

2010년 7월 잔메에서, 저자 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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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세하 주법

             

「바우 기타 교본」 제3권은 <세하 주법>항으로 시작됩니다. 세하 주법은 입문 과정의 수준을 넘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굳이 이 교본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세하 주법’이란 것이 미리 준비해 둘 필요가 있는 성격의 운지법(테크닉)이기 때문입니다. 그 기법을 배운 다음에도 그것이 웬만큼 손에 익어지기까지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됩니다.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는 기간이 없이 나중에 갑작스럽게 본격적으로 세하 주법이 사용되는 과제곡들을 맞닥뜨리게 되면 당황하게 되고, 그 어려움에 낙담하기 십상입니다.

 

사자가 (떨어뜨린 후) 살아 남는 강건한 새끼만을 선택하고자 시금석으로 사용한다는 절벽. 그와 같은 절벽이 되어 버티며 지난 수백 년 동안 초보 기타 학습자들의 앞길을 막아 온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세하 주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를 두고 그 절벽을 서서히 허물고 깎아 낸다면 아무리 직벽의 아찔한 절벽일지라도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완만한 비탈길로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해부학적인 연구에 바탕을 둔 이 교본의 합리적이고도 인체 공학적인 학습 체계에 따라 무리 없이 세하 주법의 토대를 굳건히 다지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세하 주법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교재나 교수법은 현재까지 그 어떤 문헌에도 실린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교본에 게재된 관련 내용은 기타(guitar) 음악사상 최초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바우 기타 교본」의 내용 중에는 그 밖에도 기타 음악사상 최초로 다루어지고 있는 기법이나 노하우가 적지 않습니다.

 

 

 

 

 

※ 이 교본에서 간혹 보게 되는 깨알 같은 글자들은 레스너께서 참고하시도록 적어 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학습자들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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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의   차   례

※ “연습곡(Etude)”류는 차례에서 제외했습니다.

 

바우 기타 교본에 대하여, 7

 

세하 주법, 16

♬ 작은 세하(Media Ceja) 연습을 위한 첫걸음        Hyun-Soo Synn, 18

♬ 마침꼴 코드 진행에 의한 작은 세하 연습        Hyun-Soo Synn, 22

F(바) 장조와 d(라) 단조, 24

♬ 담갈색 머리의 지니(노래 반주) Stephen C. Foster, 26

♬ 미뉴에트(Minuet)      Lodovico Roncalli(1654 ~ 1713), 31

손가락의 경사도와 운지점 사이벌림, 34

 

큰 세하의 기본적인 운지 기법, 36

♬ 큰 세하의 기본적인 운지법 연습        Hyun-Soo Synn, 42

큰 세하 기법과 관련한 기호 설명, 44

♬ 마침꼴 코드 진행에 의한 큰 세하 연습  Hyun-Soo Synn, 44

♬ 파바느(Pavana)        Gaspar Sanz(1640 ~ 1710), 48

♬ 에스파뇰레타(Espa?oleta)      Gaspar Sanz(1640 ~ 1710), 49

♬ 사라반드(Sarabande)   Lodovico Roncalli(1654 ~ 1713), 50

♬ 미뉴에트(Minuet)      Henry Purcell(1659 ~ 1695), 51

♬ 횃불의 춤(Dance de la Hachas) Gaspar Sanz(1640 ~ 1710), 54

 

세하 주법에 대한 해부학적 고찰, 55

세하를 위한 지굴근 힘줄 강화 훈련, 60

힘줄 단련 제1단계, 62

힘줄 단련 제2단계, 63

 

세하의 힘점 조절 연습, 66

세하 힘점 조절 연습1, 66

세하 힘점 조절 연습2, 68

 

 

 

셋잇단음표 연주법, 71

♬ 아바네라(Habanera)    Pascual Roch(1860 ~ 1921), 74

 

기보와 해석,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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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판의 모든 음 익히기, 82

타브(Tab, Tablature) 악보에 대하여, 82

♬ 지판 익히기 ― 제4, 5포지션의 음계    Hyun-Soo Synn, 84

모방 슬러 주법, 84

♬ 로망스(Romanze)       Nicolo Paganini(1782 ~ 1840), 89

♬ 지판 익히기 ― 제7포지션의 음계       Hyun-Soo Synn, 94

♬ 아멜리아의 유언       Miguel Llobet(1878 ~ 1938), 96

♬ 지판 상의 모든 음 익히기      Hyun-Soo Synn, 98

♬ 스파뇨레타(Spagnoletta)       작곡가 미상(바로크 이전 시대), 107

♬ 옥타브 겹음 연습      Hyun-Soo Synn, 108

 

음계적 음형에 대한 오른손 운지의 선택, 110

교호 운지와 오른손 선간이동의 관계, 110

손-손가락의 체형에 기인하는 m과 i 간의 운지 여건, 110

이순운지와 난순운지, 111

음계적 음형에서의 이순운지와 난순운지, 114

교호 운지와 리듬, 114

a의 융통성, 115

홀수 개로 된 음계적 음형에 대한 운지, 116

♬ 부레(Bourree) J.S. Bach (1685 ~ 1750), 118

♬ 연습곡(Etude) Mauro Giuliani(1780 ~ 1840) Op.1 D - No.3, 122

티란도 주법과 아포얀도 주법에 대한 선택, 132

 

저력(底力, Potential Bottom) 다지기, 136

운지에 있어서의 융통성과 원칙, 139

♬ 미뉴에트(Menuet)      Johann Anton Logy(1650 ~ 1721), 140

♬ 지그(Gigue)   Johann Anton Logy(1650 ~ 1721), 141

D(라) 장조와 b(나) 단조 맛보기, 142

♬ 토르네오(Torneo)    Gaspar Sanz(1640 ~ 1710), 143

♬ 바타야(Batalla, 전투) Gaspar Sanz(1640 ~ 1710), 146

♬ 미뉴에트(Minuet)      Robert de Visee (1650년경 ~ 1725년경), 147

A(가) 장조 맛보기, 148

♬ 비야노스(Villanos)    Gaspar Sanz(1640 ~ 1710), 148

소음(消音, damping) 기법의 모든 것, 150

♬ 밤과 꿈       Franz Schubert(1797 ~ 1828) Op. 43 No. 2, 161

테크닉이란, 164

격려와 위안, 167

♬ 미뉴에트(Minuet)      J.S. Bach(1685 ~ 1750), Bwv Anh. 114, 168

♬ 나폴리 기병대 Gaspar Sanz(1640 ~ 1710),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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