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 기타 교본> 진행 상황입니다.

궁금해 하실 분들이 더러 계실 것 같아서....

최종 교정 작업을 시작한 지도 꽤 되었습니다만,
아직 출간을 단념한 것은 아니고요, 교정 작업에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습니다.

진행이 이렇게 더딘 것은 틈틈이 여가 시간을 할애하여 조금씩 작업을 하고 있는 탓이기도 하지만,
교정해야 할 곳이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제가 예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해서....

초고 편집이 끝나면, 곧바로 최종 교정 작업에 들어 가고,
최종 교정 작업에서는 띄어쓰기나 맞춤법 틀린 것 10여 개 수정하는 정도가 정상인데,
이번 <바우 기타 교본>의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지난 몇 달 간 교정하거나 수정하거나 보완한 곳이 무려 수백 군데나 됩니다. 

먼저, 운지나 편곡 그리고 설명들 중에 수정하거나 보완할 곳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이는 기타(guitar)가 없이 책을 쓴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수년 전 사용하던 기타가 망가져 버리고, 새 악기를 장만하기에도 여러 가지 사정이 마땅치 않아서
차일피일하며 악기가 없이 원고 작업을 했었습니다만.
그러다 보니, <바우 기타 교본>의 초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타가 없는 상황에서
작업이 진행된 것이지요.
다행히도 최종 교정 작업을 시작하기 직전에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기타를 빌리게 되어 현재는 기타로 직접 연주해 보며 교정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우 기타 교본>은 입문 과정용이어서 악기가 없어도 저술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만, 실제 악기로 연주해 보며 원고를 검토하니 제 생각이 잘못되었더군요.
여기저기에 (주로 미묘한 감각적 차이로 인한 것들입니다만) 수정, 교정, 보완할 곳이
수두룩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주 대박이 났습니다. 흐~

그리고...

그동안 그래픽 관련 교정 작업을 한 것도 줄잡아 백여 군데는 넘습니다. 
검토해 보니 원고의 그림들이 "이게 과연 내가 그린 것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문제가....
과거에 다른 책들을 저술했을 적에는 없었던 현상이어서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다 보니 그리된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바우 기타 교본>의 저술은 정말 하기 싫은 일이었더랬습니다.

<글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을 저술했을 때까지는 저도 의욕적이었고,
재미를 느끼며 원고를 썼었습니다.
그런데, <글래식 기타 기본기의 비밀>을 출간하면서 현실의 높고 두터운 벽을 깨닫게 되었지요.

우리 나라에서 전문 서적의 정가를 결정하는 주체는
저자도 아니고 출판사도 아니라는 것을요.
우리 나라에서 전문 서적의 정가를 결정하는 주체는 다름 아닌 전자 복사집 사장님들입니다.
책값을 전자 복사비의 2배 3배 이상으로 책정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어떤 제품이든 그 가격은 원가 계산을 근거로 정해지는 것이 상식입니다.
한데, 우리나라에서 전문 서적의 경우에는
아무리 많은 노력과 시간과 경비를 들여 제작한 것일지라도
원가 계산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전자 복사비를 참고하여 그 정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제 책의 저술 작업에 단돈 한 푼 거든 일이 없는 전자 복사집 사장님들과
제 책에 대한 가격 경쟁을 해야 하는 판이니.... 흐~
이익은 고사하고 감내하기 어려운 희생과 출혈을 각오해야 하는 책의 원고 작업이니
즐겁거나 신명이 날 리가 없지요. 

어쨌거나 이상과 같은 사정으로 인해,
현재 많은 수정과 교정과 보완이 이루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최종 교정이 끝날 때가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싶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3년 5월 4일, 잔메에서 synn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