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디바리우스에 칠해졌던 키틴제 도료와 그 제조법에 대하여

1.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칠해졌던 키틴(chitin)제 도료와
       그 제조법에 대하여

작성일 : 1999년 10월 18일

주 제 : 스트라디바리우스에 칠해졌던 키틴제 도료와 그 제조법에 대하여

작성자 : 신현수

  고급 연주용 기타에는 lac bug라는 벌레의 분비물로부터  얻어내
는 쉘락(shellac)을 칠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화되어 있는 사실입니
다. 그런데 1980년경, 바이얼린의 명기로 잘 알려져 있는 크레모나
의 스트라디바리우스(Antonio Stradivarius)를 재현했다고 하여 세
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Texas A&M University의 생화학 교수 Joseph 
Nagyvary의 Chitin제 도료에 대해서는 아직도 국내 제작가 분들 중
에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잠자리 등 곤충의 날개나 새우나 
게의 껍질을 이루는 주성분인 키틴(chitin)으로 만든 도료가  바로 
그것인데, 기타(guitar)의 칠로 사용한다면 음질 개선에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자는 이에 대하여 이미 십수년전에  국내 
기타제작가 몇몇 분에게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당시에는 이  도
료를 구입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을 
통하면 어렵지 않게 관련 사이트에 접속하여 구입할 수도 있을  것
이며, 만일 이 도료의 특허기간이 이미 종료되었다면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1991년 현재 국내  발명특허일 
경우, 그 특허기간은 출원공고일로부터 15년 - 단, 출원일부터 20
년 이내 - 정도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국제특허나  미국
의 특허기간은 이와는 다르겠지요?).

  필자가 Texas A&M University의 생화학 교수 Joseph  Nagyvary의 
Chitin 도료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재현이 가능하도록 해  주
는 기타(其他) 목재의 화학처리 기법에 대한 문헌정보를 처음 접했
던 것은 잡지 「사이언스 1984년 6월호(국내 간행 잡지임)」에  게
재된 관련기사(제목 :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비방)로부터였습니
다. 또한, 1988년 5, 23일자 「C&EN」지의 「Special Report : The 
Chemistry of a Stradivarius」라는 기사에서도 이에 대한  자세하
고 구체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을 검색해 보시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1999.10.24)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매우 많은 
관련 사이트가 검색되더군요. 게중에는 Joseph Nagyvary교수의  「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재현 - 바이얼린 제조비법」에 대한 강좌  개
설 정보도 있었습니다.

  「사이언스 1984년 6월호」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비방」
이라는 기사 내용중 키틴(Chitin)제 도료와 관련 있는 것만 발췌하
여 아래에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사인용 
   

                명기의 처방 

  [synn 註 : 먼저, 소개의 글입니다] 

  시카고 교향악단의 악장 빅터 아이티(Victor Aitay) 같은 바이올
리니스트에게는 명기(名器)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의  음
색에 견줄만한 것은 있을 수 없다. 『귀에 거슬리는, 갈라진  소리
가 전혀 없다. 풍부하고 부드러운 음향이다. 활이 줄에 닿기만  해
도 음악이 샘솟듯이 울려 나온다. 그 매끄러운 가락은 콘서트 홀의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진다』고 아이티는 극구 찬양한다.  『스트라
디바리우스(Stradivarius)는 마치 나에게 노래하고 속삭이는  듯이 
울린다. 참으로 감동적인 악기이다. 최근의 바이올린으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소리이다』

  대다수의 직업적인 음악가들은 오늘날 만들어지고  있는  바이올
린, 첼로, 기타(其他) 현악기들은 르네상스 말기, 이탈리아의 크리
모나(Cremona)시의 장인들이 빚어낸 명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불평
을 한다. 최근의 바이올린은 일부 음정에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100개의 바이올린이 같은 음을 내고  있는  속에서 
오직 1개만이 약간 빗나간 음을 내는 그런 것이다. 그뿐 아니라 현
재의 바이올린의 대부분은 음의 균형이 맞지 않으며 - 어떤  특정
음만이 크게 울린다 - 그리고 크레모나의 악기만큼 울리지도 않는
다. 『음색의 풍부함, 균일성, 그리고 그런 소리가 힘들이지  않고 
나오는 점, 또한 연주시의 육체적 감각을 비교하면 현대의 가장 우
수한 비올라, 바이올린도 이탈리아 장인들이 만든 것에 미치지  못
한다』고 휴스튼 교향악단의 비올라 주자 카일라 비넘(Kyla Bynum)
은 말한다.

  만일 아이티, 비넘, 기타(其他) 음악가들의 섬세한 귀가  틀림없
다면 텍사스 A.T.(필자 註: A.M의 오타인 듯합니다) 대학의 생화학
교수 조셉 나지베리(Joseph Nagyvary)의 연구에 의해 현대의  악기
제작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될지도 모른다.  나지베리는  이탈리아 
명장(名匠)들의 오랜 음색을 새로운 악기로 부활시킬 수 있다고 주
장한다. 만일 그의 주장에 거짓이 없다면 나지베리는 200년 동안이
나 분석을 거부해 온 현악기의 비밀장막을 벗기는 셈이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화학자가 음악을 하거나 반대로 음악가가  화
학을 연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실제로 연금술사의 실험
실을 그린 그림의 배경에는 현악기가 그려진 예가 많았다.  연금술
사들이 음악에 대해 심심풀이 이상의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을
까? 그들이 이탈리아 현악기의 훌륭한 음색을 창조하는데 어떤  연
관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당시의 악기에 사용된 목재와  마무리
용 니스의 화학조성을 분석한 결과 그 해답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예스」이다』라고 나지베리는 말한다. 『장인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손끝만으로는 도저히 이런 악기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

  이탈리아 바이올린 장인들이 목재를 보전 강화하는데 사용한  방
법을 부활시키기 위해 나지베리는 가문비나무나  단풍나무  재료를 
처리하는(조립하기 전은 물론 조립 후에도 처리한다) 몇 단계의 프
로세스를 개발했다. 현대의 바이올린 장인들도 이탈리아의  선배들
과 마찬가지로 작업상의 비밀을 서로 교환하지는 않겠지만  나지베
리가 보기에는 그가 개발한 처리기술의 영향이 이미 다소간에 나타
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의 바이올린의 재료에는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로 처리한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나지베리는 중국의 광동, 크레모나, 그리고 유타주 솔트레이크시
의 미국 바이올린 공예학교의 기술자들과 공동(복잡한 조각은 기술
자들이 담당)으로 바이올린 몇 개를 제작했는데  모두  음악가들의 
칭찬을 받았다. 기술자들은 나지베리의 지도에 따라  제작을  맡고 
나지베리 자신은 몸통의 조율과 니스칠을 담당했다.  그에  의하면 
『바이올린 제작상 가장 중요한 마지막 20%』를 처리한 셈이다.

  음악지도에 있어 미국의 제1인자로 알려졌고 제자중 아이작 펄맨
(Itzhak Perman)도 있는 도로시 딜레이(Dorothy  DeLay)는  이렇게 
말한다. 『나지베리 박사의 바이올린을 몇 분만 듣고도 나는  완전
히 감동되었다. 새로운 악기이고 또한 사용하여 익숙해진 것도  아
닌데 대단히 훌륭한 음질이었기 때문이다』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를 켜는 아이티도  같은  의견이
다. 그는 나지베리의 바이올린에 마음이 사로잡혀 자신이 한  개를 
주문할 정도였다. 『화려하고 잘 울리는 음을 가졌다. 균형도 좋고 
음이 잘 울린다. 우리가 덮어두고 있는 최근에 만든 바이올린의 갈
라진듯한 느낌도 없다. 나지베리의 음향은 실제로  최근의  악기의 
음향과는 전혀 다르다. 바이올린의 음질이 가장  좋아지는  시기는 
만든지 40년이 지난 때지만 이 바이올린이 얼마나 훌륭한 음을  내
는지 벌써부터 즐거움을 느낀다』 (덧붙여 둘 것은 그가 연주한 나
지베리의 바이올린은 제작 후 2주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중략≫ 

  [synn 註 : 이하, 키틴(chitin)제 도료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이탈리아 장인들은 니스도 전혀 다른 것을 사용했음이  나지베리
의 문헌조사로 밝혀졌다. 현재의 니스류-19세기  이후에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탄화수소를 성분으로 하고 있으며 고무와  비슷한다. 
그런데 나지베리가 이탈리아 니스(표면을 다시 칠하기  위해  묵은 
바이올린에서 채취했다)의 원소 조성을 조사한 결과  이것은  키틴
(chitin)을 주성분으로 하는 것이었다. 키틴은 현재  알려진  가장 
강한 고분자의 하나로 곤충의 날개나 외부골격의 주성분을  이루는 
것이다. 『연금술사들은 여러가지 인상이나 감정을 화학물질과  연
결시켜 왔으므로 잠자리나 벌의 붕붕거리는 음이 악기의 음에 실린
다고 생각한 것으로 여겨진다』

  나지베리에 의하면 키틴제의 니스를 사용함으로써 바이올린의 공
명특성(共鳴特性)이 좋아지지만, 탄화수소제의 니스로는 음을 약화
시켜버린다. 『탄화수소제의 니스는 나무와 함께 수축하기  때문에 
악기가 내는 음을 지우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현재의  바이올린이 
큰 음을 내기가 왜 어려운지도 이것으로 설명되지 않을까?』

  『그러나 경질(硬質) 키틴제의 니스는 판의 진동에 탄력을  주기 
때문에 맑고 풍부한 음색이 나온다. 부드러운  플라스틱과  단단한 
크리스탈 유리의 소리의 차이와 같다 - 플라스틱 쪽은 탁한  느낌
이지만 크리스탈은 팽팽한 소리가 나다』

  텍사스에는 잠자리가 별로 많지 않으며 벌을 많이 모은다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나지베리는 키틴의 재료로서 작은 새우의  껍질을 
사용한다. 키틴을 추출하는 방법은 연금술의 비법과도 비슷한다.

 
    
     == 키틴제 니스의 제조법 == 

     작은 새우의 껍질 1파운드를 석회용액에 넣어 만 하루동안 
   끓인다. 거즈로 떠서 물에 행구고 많은 물로 씻어낸다.

     남은 침전물을 초(酢) 속에 넣어 매플시럽(Maple Syrup)의 
   농도 정도로 조절한다.

     [synn 註 : 매플시럽(Maple Syrup)이란 캐나다의 단풍나무 
   수액을 오랫동안 끓여서 조청처럼 만든 시럽입니다. 흔히 매
   플시럽을 올리고당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매플시럽으로 단
   풍나무 캔디를 만듭니다.]

     [synn 註 : 위 제조법은 기사 내용을 한 자의 가감도 없이 
   있는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지나치게 
   원론적인 면에만 한정된 설명에 그치고 있는 듯합니다. 실제 
   제조과정 중에는 특정한 촉매 같은 것이 필요하다든지  또는 
   그밖의 변수가 숨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와 같은 잡지 기사에 제조방법을 적나라하게 모두  밝혔다
   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
   는 나지베리 교수의 특허 신청 서류를 직접 검색하여 자세하
   고 정확한 제조방법을 알아 낼 수도 있을 것이며, 요즈음 흔
   히 「키토산」이라고 부르는 물질에 대한 연구의 열기가  왕
   성하므로 관련 분야의 전문들에게 자문을 구하면 쉽게 그 해
   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도료(塗料)를 가문비나무나 단풍나무에 칠하
면 깊이와 두께를 느끼게 하는 색체가 나온다. 나지베리는 이 음향
효과를 높이는 키틴니스도 특허를 신청했다.

  키틴니스가 현악기의 음을 변화시킨다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나지베리는 몇 개의 새로운 악기에서 니스를  벗겨내어  그의 
「잔새우 스프」로 다시 마무리질을 했다. 나지베리가 이런 처치를 
한 비올라의 소유자인 카일라 비넘은 이 비올라에  대해  『이것이 
새로운 비올라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음이 맑다는 사실,  음
향이 풍부한 것, 내가 지금까지 연주해 본 어떤 현대 악기와도  완
전히 다르다. 음질 자체는 최고라고 할 수 없으나  음이  거침없이 
나오고 크게 울리는 것은 저 위대한 이탈리아의 고전악기를 상기시
킨다.

  ≪중략≫ 

  [synn 註 : 이하, 나지베리가 만든 악기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그래서 나지베리는 제작방법을 음악관계자에게 완전히  납득
시키기 위해서는 실제 연주가에 의해 엄격히 시험을  받는  길밖에 
없다. 푸딩이 어떤 맛인지를 알려면 먹어 보아야 안다. 그래서  지
난해 11월 시카고에서 맛본 푸딩은 기가막혔다.  시카고문화협회가 
주최한  리사이틀에서   유명한   독주자   엘리자베드   마테스키
(Eliazbeth Matesky) 여사가 근대의 가장 뛰어난 명기로 알려진  5
만 달러짜리 19세기 뷔욤이 만든 바이올린의 음과 나지베리의  3개
의 바이올린의 음을 비교했다. 그녀가 택한 것은 앙리  비니아우스
크(Henri Wieniawski)의 제2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작품 22번의 제
2악장, 바이올린의 거의 전음역을 커버하는 곡이었다.

  나지베리의 바이올린에서 흐르는 2 ~ 3개의  음만을  들어보고는 
『명기로 알려진 뷔욤도 나지베리의 바이올린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시카고 선 타임즈」의 음악평론가 로버트  마
치(Robert March)는 썼다.

  약 150명의 청중의 반응도 완전히 같았다. 마테스키여사  자신도 
나지베리의 바이올린을 칭찬할 뿐이었다. 『그의 바이올린은  내가 
옛날에 가지고 있던 과르네리우스를 연상케 한다』고 그녀는  말한
다. 『나지베리의 바이올린이 청중에게 어떻게 들렸는지는  모르지
만 나에게는 그저 훌륭한다는 한 마디로 그친다』 나지베리의 바이
올린에 대해 그녀는 또 한 번 확인(確印)을 찍어  주었다.  그녀는 
곧 출발할 세계연주여행에 그중 하나를 빌려가기로 한 것이다.

  ※ 이상으로 「키틴(chitin)제 도료와 그 제조법」에 대한  이야
기를 끝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잡지를 직접  참조하시거
나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sy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