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톱이 약한 사람을 위한 참고의 글 ==

     (매니큐어, 손톱 보강재, 인조손톱, 손톱  접착제,  '지두(指頭) 
     탄현' 및 손톱의 생리학적인 면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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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순서:

  1. 손톱에 칠하는 에나멜(매니큐어)에 대하여
  2. 손톱 보강재
  3. 인조 손톱 
  4. 손톱 접착제
  5. 손톱을 사용하지 않는 지두(指頭) 탄현
  6. 손톱의 생리학적인 면모에 대하여


  Prologue :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고 습도도 건조한 편인지라 손톱이 갈라지거나 
부러지기 쉽습니다. 해서, 손톱이 약한 편인 기타학습자들은 겨울  내
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약한 손톱을 보강하고 싶은 마음에, 손톱에  칠하는  에나멜
(매니큐어)을 쉽게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서 에나
멜(매니큐어)은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
니라, 약한 손톱을 더욱 약하게 하여 종내에는 더 쉽게 갈라지거나 부
러지는 불상사를 초래하게 됩니다.

  매니큐어보다는 '핸드네일 로션' 등을 발라서 손톱에 적절한 습기와 
지질(脂質) 등을 공급함으로써 손톱이 그 유연성을 잃지  않게  하고, 
동선이 감긴 ④~⑥번선 탄현에 의해 눈에 보이지 않게 상채기가 난 손
톱 부위를 부드러운 사포(1200번 정도)와 Buffer를 사용하여 자주  매
끄럽게 다듬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④~⑥번선 탄현에 의해) 탄
현시 손톱에 선이 닿게 되는 부위에 생기는 작은 상채기는  그 부위를
왼손  엄지손가락 손톱끝을 대고 미끄러뜨려 가며 세심하게 살피면 그
촉감의 차이에 의하여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
면 손톱의 균열이나 파손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Buffer : 가죽이나 발포성 플라스틱에 미세한 입자의 연마제를 칠
    해 놓은 것으로, 손톱 다듬기의 마지막 과정에서 손톱을 더욱  매
    끄럽게 하고 광택을 내는 데 사용하는 도구를 말합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겨울철에는 가급적이면 외출시 오른손에 장갑을 끼는  것도 
손톱 파손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필자는 주로  오른손에만 
장갑을 끼고 왼손에는 장갑을 끼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동
전이나 지폐 등은 거의 왼쪽 호주머니에 넣어 두고 그것을 꺼낼 때 장
갑을 끼지 않은 왼손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마이클  잭슨과는  반대로 
검은 장갑을 즐기는 편이죠. 흐~. 

  차제에, 손톱에 칠하는 '에나멜(매니큐어)'이 손톱에 미치는  영향, 
'손톱 보강재(상품명: Mend-Nail)', '인조손톱(상품명: 人工爪)' 그리
고 '손톱 접착제(시아노아크릴레이트)' 및 손톱에 대한 생리학적인 지
식 등에 대하여 참고가 될만한 점들을 기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손톱에 칠하는 에나멜(매니큐어)에 대하여
   
  우선, 매니큐어(manicure)란 '손톱을 아름답게 꾸미는 화장법' 또는 
일반적으로 말해서 '손톱의 손질'을 뜻합니다. 이것이 전용되어  흔히 
손톱에 칠하는 에나멜을 지칭하는 데 사용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매니큐어(manicure)란 말이 손톱에 칠하는 에나멜 자체를 뜻하는 말로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므로, 이 글에서도 편의상 에나멜 또는 
메니큐어를 모두 (손톱에 칠하는) 에나멜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손톱에 칠하는 에나멜(매니큐어)은 니트로셀룰로오스나 비닐계 합성
수지에 용제로서 아세톤/알콜, 가소제로서 장뇌/벤조산에틸 등을 넣고 
색소를 첨가하여 만듭니다. 
   
  그런데, 손톱 보강재로서 매니큐어(에나멜)를 사용하게 되면 첫번째
로 문제가 되는 것이, 에나멜의 수명이 다한 다음 다시 칠하기 위하여 
이를 벗겨 낼 때 사용하게 되는 '에나멜 제거제에 의한 손톱의  손상'
입니다.
   
  매니큐어 제거제로 흔히 사용되는 물질은 아세톤/아세트산에틸 등인
데, 이 제거제는 매니큐어 뿐만 아니라 손톱의 납(蠟: wax)성분과  지
질(脂質) 등을 함께 제거해 버립니다. 그러므로 손톱이  더  약해지고 
탄력이 없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습니다. 매니큐어 제거제로 
매니큐어를 제거한 다음 손톱을 살펴보면, 표면에 윤기가 없어져 버린 
사실을 쉽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늘 에나멜(매니큐어)을  바
르고 있으면 손톱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손톱을  보강
하려다가 오히려 손톱을 더 약하게 만들어버리는 결과가 초래되는  것
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문제가 되는 것은, 에나멜(매니큐어)을 발랐을  때
의 음질입니다.

  매니큐어를 바르고 나서 사포질과 버퍼링(Buffering)으로 손톱을 다
듬은 다음 탄현하면 예외없이 잡음이 뒤섞인 음질의  음이  나옵니다. 
이는 에나멜의 경도 등 그 물성이 손톱의 그것과 매우 다른 데 기인하
는 문제입니다.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을 사포질-버퍼링(buffering) 등
으로 다듬은 다음 그 끝을 대물현미경 등으로 확대하여 살펴 보면  손
톱 끝 부분에 에나멜의 보풀이 누더기조각처럼 일어나, 사용하지 않고 
오래 방치된 비닐하우스의 찢어진 비닐 조각들처럼  너덜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에나멜이 비닐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사포질이
나 버퍼링 처리만으로 매끈하게 다듬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손톱은 
상당한 경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끝이 윤이 날 정도로  다듬어집
니다만, 손톱에 칠해진 에나멜(매니큐어)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탄현되어 나오는 음질이란 특별히 그러한 음질을  선
호(?)하는 사람이 아닌 한 참아내기 어려운 조잡한  것이기  십상입니
다.

  그렇다면 순서를 바꾸어, 손톱을 먼저 다듬고  나서  에나멜(매니큐
어)을 칠하면 어떨까요? 그러나 이 방법도 그리 현명한 해결책이 못되
는 것이, 그리하면 자칫 손톱끝 첨단부분(탄현시 기타선이 닿거나  스
치는 부분)에까지 에나멜이 칠해지기 십상이어서 에나멜의 비닐  같이 
부드러운 질감 때문에 기타 소리가 매우 둔탁해집니다. 이를 참아내고 
그대로 연주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군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반복되는 ④~⑥번선 탄현에 의해 손톱끝 마모가 진행된 다음에는 역시 
앞선 예와 같이 성가신 잡음이 나게 됩니다.


  2. 손톱 보강재

  마치 매니큐어(에나멜)처럼 손톱에 칠하여 손톱을 보강할  수  있는 
손톱 보강재가 따로 있습니다. 미국 레브론사 제품인데,  'Mend-Nail'
이라는 상품명을 가진 것입니다. (레브론사는, 우리 주변에서도  샴푸
나 로션 등 해당사의 제품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낯설지 않을  것
입니다).

  'Mend-Nail'은, 수년전 작고하셨기 때문에 지금은 뵐 수 없는  분입
니다만, 독일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지그프리드  베렌트(Siegfried 
Behrend)가 상용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지그프리드 베렌트 역시  손톱
이 약해서 늘 고통을 받으신 분이시죠. 십수년전 내한 연주 때,  필자
가 직접 마에스트로께 Mend-Nail의 사용 여부를 여쭈어 보았으며,  항
상 사용하신다는 것을 그분께서 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Mend- 
Nail이 칠하여진 마에스트로의 손톱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제품은 음질 손상이 없이 손톱을 보강할 수 있는  제품이며,  약한 
손톱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배려가 되어 있는 제품으로  알
고 있습니다.


  3. 인조 손톱 

  그리고 손톱에 칠하는 물질은 아니지만 직접 손톱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는 '인조 손톱'도 있습니다. 

  일본의 (주)휫또쿠라후토(フィットクラフト)社의  인조손톱(人工爪)
을 그 일례로 들 수 있습니다(사진1,2). 착탈이 가능한, 즉  끼웠다뺐
다할 수 있는 제품이며 사진으로 보기에는 매우 정교한 듯합니다.  물
론 클래식 기타리스트용이고요. 그러나, 실제 제품을 사용해 보지  못
했을 뿐만 아니라 참고 자료도 부족하여 그 품질에 대하여 장담할  수
는 없습니다. 제가 가진 이 제품에 대한 참고 자료가 1991년도의 것입
니다.  따라서 현제 시판되고 있는지의 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형편입
니다.  단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진1. 손가락에 착용한 인조손톱          사진2. 착용하지 않은 인조손톱


    
  4. 손톱 접착제

  손톱은 손톱 뿌리 부분에 있는 조모(瓜母)세포에 의하여 만들어지며 
그 주성분은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을 붙일 수 있는 접착제는 그  종류
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순간접착제로 잘 알려져 있는  '
시아노 아크릴산 에스테르系' 접착제(예: 시아노아크릴레이트)는 단백
질 성분의 물질도 잘 접착하므로 수술시 피부 접착에도 사용되는 물질
입니다. 물론 균열이 생긴 손톱의 접착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물질의 특성을 몇 가지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공기 중 또는 접착표면에 있는 (미량의)수분의 촉매 작용에 의하
     여 중합반응을 일으켜 경화되는 원리에 의해 접착됩니다.
 (2) 접착할 두 물체의 접착면이 평편하여 틈새가 없이  잘  밀착되어 
     있을수록 접착도가 좋아집니다. 두 물체 간에 틈새가 있으면  잘 
     경화되지 않습니다.
 (3) 모세관 현상에 의해 물체의 미세한 균열에 급속히  침투해  들어 
     갑니다.
 (4) 접착제를 칠한 다음 오래 방치하면 접착력이 떨어집니다. 적어도 
     1~2분 이내에, 가급적이면 빨리 맞붙여야 합니다.
 (5)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접착 후 진동이나 반복 하중이 걸리면  쉽
     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6) 물이나 열에 약합니다.
 (7) 노화(老化)현상이 빠른 편입니다. 

  ※ 노화현상 : 1, 2년 동안 빨래줄에 걸려 있었던 빨래집게가  쉽게 
     부스러지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플래스틱 등
     은 자외선에 방치하거나 또는 자연 상태에서 시간이 갈 수록  점
     점 노쇠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노화현상이라 합니다.

  위 (2), (3), (4) 항을 참조하면 손톱의 균열일 경우 틈새가 없도록 
잘 밀착시킨 다음, 소량의 접착제를 점착하여 모세관 현상에 의해  접
착제가 저절로 균열부위에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접착력을 강하게  하
는 요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5), (6), (7) 항의 내용은 순간접착제에 의한 접착이 임시
방편의 한계를 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기타선을  뚱기는 
행위 자체가 '진동이나 반복 하중'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6)항에  명
기되어 있듯이, 목욕 등에 의하여 열과 다량의 수분이 손톱에  가해지
게 되면 더욱 쉽게 떨어져버리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순간접착제를 사용할 때 접착제가, 탄현시 손톱과  기타선이 
맞닿거나 서로 스치는 부위에 묻어서 경화되게 되면 탄현시 거친 잡음
이 나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그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어
쩔 수 없이 그리되었을 경우에는 사포질 및 버퍼링 작업 등으로  이를 
제거하고 잘 마무리해야 합니다.(순간접착제는 중합반응에 의하여  스
스로 경화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따로 이를 닦아낼 수 있는 용제가  없
습니다. 그리고, 눈에 들어가게 되면 매우 위험하므로 사용할 때 각별
히 주의해야 합니다).

  순간접착제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칠하여졌을 경우,  충격시 손톱이 
과도하게 갈라지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주의해야 합니다.


  5. 손톱을 사용하지 않는 지두(指頭) 탄현

  손톱을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 끝의 살 부분으로 뚱기는 탄현법을  '
지두(指頭)탄현'이라 합니다. 기타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두 작곡가
인 소르(Fernando Sor; 1778~1839)와 타레가(Francisco Tarrega; 1852
~1909)는 손톱을 사용하지 않고 '지두(指頭)탄현'으로  기타를 연주한
명인들입니다.

  손톱탄현이 좋으냐 지두탄현이 좋으냐 하는 선택의 문제는 아주  오
랜 옛날부터 시대를 바꾸어가며 기타리스트들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
어왔던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선악을 떠나서, 지금  적어도  우리는 
소르의 곡을 소르가 연주하듯이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는 없게 되어버
렸습니다. 금세기에 이르러 '지두(指頭)탄현'을 하는 기타리스트를 찾
아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소르는  "나는 손톱으로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를 보고 참을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소르가  연주
하는 소르의 작품을 듣고 (손톱탄현을 하는)아구아도가 해석상의 조언
을 구했을 때,  "나의 음악을 연주하는 데는  손톱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르는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그가 연주한 악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기타처럼 보였으나 귀로  듣기에
는 분명히 축소된 완전한 오케스트라임에 틀림없었다"던 당시 파리 신
문의 연주평에 대해 그것이 어떤 연주였는지 우리가 구체적으로  실감
하기는 어렵습니다. 손톱탄현으로 연주하는 소르를 듣고 단지 그의 음
악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타레가의 음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타레가의 경우, 처음에는 손톱
으로 연주하였으나 손톱에 결함이 생긴 이후로  '지두(指頭)탄현'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는, '지두(指頭)탄현'이 손톱탄현보다 더욱더 음악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
습니다. 타레가 말년의 독주회 프로그램에서  '알함브라의  회상'이나 
'고찰크의 대 트레몰로(Gran Tremolo by Gottschalk)' 같은  트로몰로 
주법의 곡을 발견할 수 있지만, 지두탄현으로 연주된 그 연주가  어땠
을지를 여러분들께서는 짐작하시겠습니까? 

  지난 20세기에 접어들어 모든 기타리스트들이 한결 같이 손톱탄현을 
선호하게 되었던 것은 비단 세고비아의 영향 탓만은 아니라  해야  할 
것입니다. 콘서트 홀로 진출하기 위해, 음량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보
다 화려하게 연주하고 싶은 바램이 그 이유의 일부분임에 틀림없기 때
문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우리는 소르나 타레가의 음악적  향기를 
잃어버리게 된 것은 아닐까요?

  이제, 콘서트 홀마다 고도로 발달된 전자적 음향시설이  되어  있고 
녹음 스튜디오의 녹음시설 역시 어디 한 군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정교해진 지금, 바야흐로 21세기를 여는 이 시점에 있어서 악기  자체
의 음량이 적은 것이 아직도 그리 문제가 되는 것인지에 대하여  필자
는 일말의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의 '전자적 음향시설'은 과거의 원시적(?)인 전기적 음향시설과
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 성능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
룩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 음의 손상을 극도로 최소화하면서  음량을 
쉽게 증폭시킬 수 있게 된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전자적  음향시
설'의 사용을 기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대형  콘써트 
홀에서는 기타(guitar) 뿐만 아니라 다른 클래식  악기들도  마이크와 
앰프의 힘을 빌리는 예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음의 손상을 무시해도 좋은 정도의 정교한 전자적 음향시설과  녹음
시설. 그렇다면 더 이상 '지두(指頭)탄현'을 기피할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적어도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연주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말
입니다(※ 아무래도 지두탄현으로 손톱탄현만큼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
하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아무튼 손톱으로 탄현하는 기타리스트와 지
두(指頭)로 탄현하는 기타리스트가  공존하는 세상이,  그 다양성이라
는 측면에서 볼 때, 더 바람직한 세상일 것입니다.

  손톱 사정이 매우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지두(指頭)탄현'
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나의 훌륭한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요?  그러나 지적해 두지 않으면 안될 사실은, '지두(指頭)탄현'의 기
법은 불행하게도 이제 그 맥이 완전히 끊어져버린 상태인지라 그 기법
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것을  스스
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엄청난 부담이 따르는 것만은 어쩔 수  없습니
다. 음악적 감수성과 수학적인 재능 그리고 철학적  사고(思考)훈련이
되어 있는 학습자라면  그리고 겸허하고 (경박하지 않은) 신중한 성격
의 학습자라면 마침내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바라는 경지에  다다
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필자와 같은 기성 연주가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시도란 생각조차  하
기 힘든 일입니다. 그것은, 평생을 손톱탄현 기법에 대해서만  연구해 
온 터에 그것을 하루 아침에 모두 버리고 새로이 시작한다는 것을  의
미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특권은 아무래도 새로이 등장
하게 될 기타리스트의 몫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6. 손톱의 생리학적인 면모에 대하여

  손톱을 구성하는 부분 중, 피부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사각형  부분
을 조체(瓜體, nail body) 또는 조판(瓜板)이라 하고, 조체의 하층 즉 
손톱에 의하여 덮인 피부 부위를 조상(瓜床, nail bed)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표피 속에 묻혀 있는 조체의 뿌리 쪽을 조근(瓜根, nail root)
이라 하고, 조근의 아래쪽 부분은 조모(瓜母)라 하는데, 손톱은  바로 
이 조모세포군(群)에 의해 형성되고 자라나게 됩니다.

  조모세포 부위에 손상이 있으면 손톱이 그 뿌리부분에서부터 갈라진 
채 자라나거나 기타(其他) 손톱모양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조체의 뿌리 근처에 반달 모양으로 희게 보이는  부분을 
조반월(瓜半月)이라 합니다. 조반월은 조모에서 만들어져 나온 조체가 
아직 각질화되지 않은 부분입니다. 조체의 조직은 편평형 다각형 타원
형 등의 각질세포를 품고 있는 조각화층(瓜角化層)이 변해서 된  것입
니다.

  손톱의 생장속도는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영향을 받으나 대체로 하
루에 0.1 mm 정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계절적으로는 여름에 
가장 잘 자라고, 하루 중에서는 밤보다 낮에 잘 자랍니다. 또  연령면
에서는 30세까지는 연령과 함께 생장속도가 증가하나 그 이후는  속도
가 감소됩니다. 그리고 각 손가락의 손톱들은 그 성장 속도가  조금씩 
틀립니다. 가운데 손가락의 손톱이 가장 빠르고, 제일 느린 것은 엄지
손가락의 손톱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강상태가 양호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손톱의  성장이  빠릅니
다. 그러므로, 건강한 손톱을 위해서는 신체 자체의 건강에  유의해야 
합니다. 몸이 약해지거나 질병에 걸리면 손톱에 그것을 반영하는 현상
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몸에 기생충이 있으면 손톱이 
반대로 뒤집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톱  모양을 관찰하는
것이 질병 진단의 한 수단으로 사용될 정도로 손톱의 상태는 건강상태
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손톱의 두께를 두껍게 하
기 위해 특별한 음식을 편식하는 등의 방법은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
으므로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손톱은 주로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손톱의  건강을 
위해서는 단백질의 섭취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지만,  단백
질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게 되면 나머지 잉여 단백질은 섭취되지 않
고 몸밖으로 배출되어 버립니다.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다 해서 손톱이 
유전자에 기록된 정보보다 두꺼워지지는 않겠지만,  반대로  부족하면 
손톱이 약해지겠지요.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의 손톱이 보다 빠
르게 자라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흔히, 손톱이 주로 칼슘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손톱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멸치를 많이 
먹으라고 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는 잘못된 지식이며 잘못된 처
방입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뼈나 또는 신체의 각종 조절 기능에  문제
가 생길 수 있지만, 반대로 과량으로 섭취하면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빠르면 수년내에 손톱의 두께를 원하는 만큼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의학적 기술이 등장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바로  인간  게놈
(genome; 염색체의 한 세트)의 분석 작업에 의해 파생될 의학적  기술
이 바로 그것입니다.

  1953년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
(디옥시리보핵산)의 이중 나선구조를 밝혀낸 이래 그  명령어  집합을 
해독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전개 되어 왔습니다.  인체를  구성하는 
수조(兆)개의 세포 하나하나에는 약 1.8m 길이의 DNA가  염색체  속에 
촘촘히 꼬여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이  유전자  코드는 
4-bit 인자의  digital-code 집합체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A,C,G,T(아데닌, 시토신, 구아닌, 티민)라는  물질(염기)이  바로  그 
4-bit의 하나하나에 해당되며 이 지구상의 대부분의 생물체가  이  네 
가지 물질(염기)로만 구성된 DNA를 갖고 있습니다. 인간이냐 바이러스
냐 벌레냐 등은 단지 그 배열 순서와 갯수의 차이에 의해 결정될 뿐입
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컴퓨터를 이용한 본격적인 게놈(genome)  분석작
업이 시작된 이래, 최근에 이르러 컴퓨터 연산능력의  눈부신  발전과 
게놈(genome) 분석 기법의 혁신적인 개량에 힘입어 마침내 수년내  인
간 게놈(genome)의 염기서열을  지도화하는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염색체 지도는  유전자 code에 대한 분석작
업을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그 결과, 머잖아 손톱두께를 마음대로 조
절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법이 등장하게  될런지도 모르지요.  손톱이
얇아서 곤란을 느끼는 분들은 한 번 기대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이상으로, 다소 미흡한 구석이 보이지만 손톱이 약한  사람들을  위
한, 손톱 보강재와 관련된 여러가지 사항에 대한 이 글을 마무리 지을
까합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십시오.
  김해에서 synn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