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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로 표시되어 있지 않은 악상

 악보에는 선율과 리듬 그리고 화성으로 구성된 음악의 뼈대가 음표와 쉼표의 형태로 기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작곡가는 음악의 실체(악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들 이외에 각종 기호들을 덧붙이기도 하는데, 바로 악상 기호라고 하는 것들입니다. 이를테면 프레이징(phrasing)이나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을 나타내는 이음줄(slur,  또는 ), dolce(부드럽게), grazioso(우아하게), tranquillo(고요하게), espressivo(표정을 넣어)·····와 같은 표정적 지시어, , , crescendo, decrescendo 등의 셈여림표, 그리고 그 밖에도 테누토 스타카토 피치카토 등 음의 끊음새나 연주 방법을 나타내는 기호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악상 기호가 더러 표시되어 있는 악보도 있지만, 전혀 그러한 표시가 없는 악보도 있습니다. 해석판 피아노 악보(☞ p.92, 리만과 해석판 악보)를 제외한 대개의 (옛 시대의) 원전판 악보의 경우, 설사 악상 기호가 표시되어 있다 할지라도 실제 표현해야 할 내용에 비하면 그나마 없는 것보다는 나은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다 해서,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은 표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표현하지 않아도 좋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어쨌든 연주자는 악보를 통해 가능한 한 작곡가의 착상(악상)에 가깝게 다가가야 하며, 그리하여 그것을 아름답고 감동적인 음악으로 재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소위 「악상 해석」을 하고 그것을 「표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호로 표시되어 있지 않은 ― 악보의 행간이나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 많은 것들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음악 어법의 기본이 되는 프레이징과 아티큘레이션, 그리고 뒤나믹은 연주자가 일차적으로 파악하고 해석해야 할 것들입니다. 음악을 진정 음악답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말입니다.

 

참고: 기타 악보의 실제 음높이

   '책 머리에(서문)'에서 밝힌 바 있듯, 본문에는 다른 분야의 악보에 비해 기타 악보가 예로서 많이 인용됩니다. 기타 악보는 실제 음보다 한 옥타브 높게 기보(記譜)합니다. 그러므로, 기타 악보에 로 기보된 음의 실제 음높이는 입니다.